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배상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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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민 교수는 최근 3년간 15여 개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이러한 수상경력이 말해주듯 배상민 교수는
산업디자인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교수'로 통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프로들과 경쟁해야 하는 'IDEA2008' 역시 학생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되어 좋은 결과를 일궈낼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IDEA2008에 참가했습니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디자인과 달리, 우리는
실험적인 것에 도전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보수의 프로젝트에 기꺼이 참가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대회 수상을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연구의 방향이 널리 알려지는 것 같아 기쁩니다."
배상민 교수는 '디자인은 곧 나눔'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번 IDEA2008도 상업적 프로젝트가 아닌 어려운 학생을
돕자는 취지에서 참가하게 됐다. 배상민 교수팀에서 디자인한 '자선상품'의 수익금은 전액 불우한 어린이에게 장학금으로 돌아간다.
현재 IDEA2008에서 은상을 받은 '나눔MP3'에 이어 가습기가 출시되었으며, 앞으로도 매년 두 점의 자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무보수로 맡은 프로젝트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그는 보람을 느낀다.
"수혜를 받는 어린이들이 카이스트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듣다 보니 더욱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미니홈피나 전화, 메일로 진로상담 등의 멘토링을 하지요. 1년에 한 번씩 캠프도 간답니다. 수줍음 타는
어린이가 캠프 마지막 날 직접 그린 그림을 저에게 선물한 적이 있는데, 어찌나 마음씨가 예쁘던지….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 있으면서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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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나 영국 등의 디자인 나이가 50대라면, 한국의 디자인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상민
교수는 디자인이 앞서 발전한 서구와 달리 한국은 발전해야 할 새로운 기술이 많이 남아 있으며, 그것이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한국의 디자인학과 졸업생들은 졸업 후 갈 곳이 없다. 왜일까? 배상민 교수는 600개가 넘는 전국의 디자인
관련 학과 학생이 매년 10만 명씩 졸업하는데다 그들이 내다보는 시장이 좁기 때문에 경쟁이 과열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어서
"한국에서만 끼를 펼치려 하지 말고, 시야를 넓혀 국제적인 무대를 찾아보라."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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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색깔이 있으며 학생 개개인은 이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배상민 교수의 교육 철학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색깔이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에서는 마스터들이 스타일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자신의 색깔이 아닌 마스터의 색깔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근접한 학생은 1등이고, 그렇지 못하면 꼴찌인 거죠. 그런
모습을 볼 때 참 안타깝습니다. 개성이 다르다는 것은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어요. 그
'다름'을 인정해야 하지요. 간혹 자신의 색깔이 없는 학생도 있는데, 그런 경우 색을 만들 수 있도록 교육한답니다."
마지막으로 배상민 교수에게 인재제일의 주 독자층인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당부를 부탁했다. 그는 젊음을 무기로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하여 열심히 배워보라고 권한다.
"저도 디자인을 24세에 시작했으니, 일찍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20대는 뭘 해도 늦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해보세요. 뭐든 도전하고 배워보되, 최선을 다해야겠죠? 젊은 시절의 경험은 나중에 여러분만의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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