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골드러쉬, 셰일가스
“우리에겐 100년을 사용할 천연가스가 있습니다.
셰일가스를 미래 에너지로 개발해, 2020년까지 6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美 오바마 대통령
오랜 경기 침체와 치솟는
실업률로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오바마, 미국 경제는 물론, 고유가로 허덕이는 세계를 구할 미래에너지로 ‘셰일가스’를 언급했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셰일가스를 도입함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전통 에너지는 중동과 러시아에 집중된
반면, 셰일가스는 전 세계에 고루 분포돼, 이에 따른 에너지 패권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21세기 골드러쉬, 미국 셰일가스 열풍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펜실베니아의 한 마을. 이곳에 셰일가스
시추정이 들어서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30년 간 소를 키우던 에릭씨는 농장에 셰일가스 굴착이 시작되며 부자가 됐다.
미국에는 셰일가스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이르는 ‘셰일리어네어’, 즉 가스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값 싼 에너지 덕에 미국 경제도 회생하고 있다. 가스 개발지역에서 소비지역을
연결하는 파이프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파산 직전이던 철강회사 ‘US스틸’은 이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스를 원료로 한
화학 산업들이 되살아나며 침체됐던 미국 경제가 소생하고 있다. 과연 셰일가스가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를 부활시키는 구원투수가 될
것인가.
■ 新 에너지 전쟁의 서막, 러시아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이 막대한 양의 셰일가스를 생산함으로 인해 푸틴의 자원외교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구 소련의 패권 회복을 꿈꾸는 푸틴은 막대한 천연가스를 무기로 전략적 외교를
펼쳤다. 2006년 그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잠갔고, 천연가스의 30%를 러시아에서 들여오던 유럽이 혼란에
빠진 게 그 단적인 예다. 러시아에 생산가보다 싼 가스를 공급하며 국민의 신임을 얻은 푸틴. 2012년 푸틴이 3선에 성공한
가운데, 미국이 막대한 양의 셰일가스를 생산해내고 있다.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 영향력은 자연이 줄어들 것이다. 셰일가스로
인한 세계에너지 시장의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 셰일가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천연가스 수입터미널로 건설된 미국 남부 사빈패스. 가스를 수입해 쓰던 미국이
셰일가스를 생산함에 따라 이곳은 수출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의 값 싼 셰일가스를 외국에 팔기 위해서다. 한국도 이곳을 통해
2017년부터 LNG(액화천연가스)를 들여온다.
러시아 가스프롬은 미국 천연가스의 대두로 유럽시장이 술렁이자, 동아시아
판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 시장의 다각화가 기대되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셰일가스 개발의 그림자
미국의 모든 국민이 셰일가스 개발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펜실베니아
서스퀘한나 마을에 사는 레이몬씨는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의 집 식수에서 27가지의 화학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셰일가스 시추 시 화학물질이 유출된 게 원인이었다. 제작진은 레이몬씨의 집 수도꼭지에 불이 붙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미국 각지에서는 셰일가스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셰일가스 개발에 거품이 끼었단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해
뉴욕타임즈는 미국 에너지업체 연구원이 쓴 E-mail을 공개했다. 셰일가스 회사들이 가스 매장량과 생산성을 과대 포장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없음에도 투자자들이 몰려, 마치 피라미드 사기와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