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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dk
ㆍ작성일	2014-01-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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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지
한중일 삼국지 혐을 넘어서

기획의도
한중일 3국간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갈등의 배경에는 첨예한 국익과 역사에 대한 불신이 있다. 여기에 “혐오감”을 부추기는 세력이 갈등을 부채질한다. 혐오는 장기적인 분쟁의 씨앗이다. 이 때문에 혐오세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중일 3국의 혐오세력의 정체는 무엇인가? 혐오를 넘어 친선의 길을 함께 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2014년 한중일 3국의 국익을 조율할 방안은 없는 것인가?

주요내용
2013년 한중일 삼국은 역사 문제와 영토 분쟁으로 격동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 11월 23일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중국에 이어 12월 8일에는 한국이 방공식별구역을 확대 선포하면서, 이어도를 둘러싼 해상에서 한중일이 부딪치는 가상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그런가하면 일본은 “위안부는 필요했다”(하시모토 도루, 2013.05.13), “침략이 아니다. 침략이라는 규정은 역사에 무지한 것”(이시하라 신타로, 2013.05.18), “안중근은 범죄자”(스가 요시히데, 2013.11.18) 등 망언을 이어가며 한국과 중국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삼국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인터넷상에서는 한중일 각국의 네티즌들이 공공연하게 ‘전쟁불사론’을 내세우며 서로에 대한 혐오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국의 혐(嫌)의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중일 혐(嫌)의 근원은 무엇이고 이것이 삼국 관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를 풀기 위해 제작진은 한중일 혐(嫌)의 현장을 직접 찾았다.

# 한국인 대학살을 외치는 재특회는 누구인가?
지난 2월 일본에서 섬뜩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코리아타운이 있는 오사카 츠루하시의 역전에서 한국인들을 대학살하겠다고 외치는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영상 속 주인공이 다름 아닌 여중생이었다는 사실이다. 극우 활동을 펼치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헤이트스피치(hate speech·증오연설)’를 배운 이 여학생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한국인을 죽여라, 한국 여성을 강간해라”라고 외치고 있었다.
중학생에게까지 ‘헤이트스피치’를 가르치는 재특회.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제작진은 일본 극우단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현장을 찾아갔다.
지난 12월 23일, 일왕의 거처인 황거의 문이 열렸다. 일왕의 80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인 이날 황거에서 제작진은 일제히 일장기를 흔들며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는 일본인들을 볼 수 있었다. 군국주의의 과거를 연상케 하는 군중들 가운데에서 일장기 모양의 머리띠와 옷을 두른 극우단체 회원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제작진은 이들의 속내를 듣기 위해 대표적인 혐한 단체인 재특회의 핵심 간부 요네다 류지와 어렵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요네다 류지는 제작진 앞에서 한국에 대한 혐오감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종군위안부 문제, 강제연행 문제, 우리는 그 세대의 피를 이어받았습니다. 즉 일본인으로 태어난 이상 강간범의 자손이며 사람을 노예 취급하는 사람의 자손이라고 하는 겁니다. (거기에 비하면) 조센징 모두 다 불태워버려라, 죽이겠다고 하는 게 뭐가 심합니까?”

                                                             -<재특회> 공보국장 요네다 류지 인터뷰에서
“(한국은) 2004년까지 기생 관광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매춘부가 많은 국가예요. 일본에도 (한국) 매춘부가 5만 명이나 있습니다. 그런데 뭔 종군위안부야? 웃을 일이에요.”

                           -<힘내라 일본! 전국 행동 위원회> 대표 미즈시마 사토루 인터뷰에서
중국의 생각은 어떨까? 제작진은 일제강점시기의 고통을 공유하고 있는 중국을 찾았다.
1972년 중일 수교 이후 오랫동안 중국에서 ‘위안부’는 금기였다. 그런데 중국이 달라졌다.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 “난징대학살은 없었다”(가와무라 다카시, 2012.02.24) “위안부는 필요했다.”(하시모토 도루, 2013.05.13) 이후 중국에서는 항일 드라마와 영화 제작이 증가했고 지난 12월 21일에는 중국 최초의 위안부 영화인 <여명의 눈>이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특히 제작발표회가 열렸던 운남성은 중국 여성은 물론,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그리고 한국의 여성들이 끌려와 강제로 위안부가 되어야 했던 곳. 그 현장에서 제작진은 중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생생한 혐(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일본은 지금 헛소리 하는 거야. 온 세상이 다 일본 잘못이라고 알고 있고, 강제성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일본은 왜 그걸 인정을 안 해.” (현지 중국인)
“일본은 다 죽여 버려야 해.” (현지 중국인)
“일본은 __새끼예요. 좋게 엮이는 법이 없어요!” (현지 중국인)

# 충돌하는 국익… 한중일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역사 문제뿐 아니라 영토 분쟁 역시 한중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일은 오랫동안 독도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고 중일 사이에는 일본명 센카쿠 ․ 중국명 댜오위다오가, 한중일 사이에는 방공식별구역이라는 문제가 가로놓여 있다.

# 황금어장 ‘독도’에 대한 일본의 탐욕
지난 12월 11일 일본 외무성에서 ‘다케시마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다. 그동안 시마네현에서 자체적으로 다케시마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나서서 ‘다케시마’ 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했다.

제작진은 일본에서 독도와 가장 가깝다는 시마네현의 한 어촌을 찾았다. 일제강점시기 이 어촌의 어부들은 밑에 조선 해녀들을 부리며 독도 해역의 전복, 소라, 강치를 잡아들여 큰 수익을 얻었다. 지금도 어부들은 그때의 부를 떠올리며 ‘다케시마여 돌아오라’를 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케시마 대책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있다는 요네자와 토시시게 의원은 제작진에게 ‘다케시마’가 그려진 지도를 내밀며,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 독도와 이어도를 지켜라!

우리의 바다가 위협받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0월 기준으로 지난 8년 동안 일본순시선이 독도 근해를 747회 오갔다. 중국 역시 지난 11월 23일 이어도를 포함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해역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제작진은 긴장감이 도는 독도와 이어도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해상과 항공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해양경찰청의 독도 경비함에 동승해 일주일간 생활하면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한중일 삼국은 역사와 영토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 속에서 삼국의 국민들은 혐(嫌)의 정서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해법이 있을 것인가. 2014년 신년을 맞아 한중일 삼국의 공존과 번영의 길을 모색한다.

“중국의 국가 주권과 관련이 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마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민망 한국지부 대표 저우위보

“물론 (이어도가) 섬은 아니고, 바다 밑에 잠겨 있는 바위지만 군사 기지화 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고 그런 구조 지형물을 갖고 있어요. 중국은 절대로 이것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어느 정부도 이것을 양보 할 수가 없습니다.”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김흥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