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인 ■ 진행 : 정용실 아나운서 ■ 프로듀서 : 김동렬 (협력제작국) ■ 제작사 : 씨네텔서울
13회 <이어령 前 문화부장관>편
새로운 화두, ‘생명’ -이어령 前 문화부장관- ■ 방송: 1월 19일(일요일) 아침 7:10~8:00, 1TV 당대 최고의 문인을 비판한 <우상의 파괴>로 문단에 파문을 일으키며 등장해 작가, 평론가, 대학교수,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주관, 초대문화부 장관까지… 호기심과 창조 정신으로 학문과 실용의 영역을 넘나들었던 한국 최고의 지성, 이어령. 그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고 예술의 자유와 소통을 위해 힘쓴 한국 문화의 수장이었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집필을 하고 있는 이어령 前 문화부장관을 만나, 최근 암으로 죽은 딸에 대한 절절한 회환과 새로운 깨달음을 들어보고, ‘문화창조자’로서 평생에 걸쳐 부단히 추구해온 ‘퍼스트 펭귄’ 철학을 듣는다. ▶ 새로운 화두 ‘생명’과 ‘사랑’ 지난 해 12월. 600명의 문화예술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팔순을 맞이한 이어령 前 문화부 장관의 팔순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서 였다. 60년간 글쓰기에 인생을 바친 그는 팔십이라는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신작 출판기념회를 함께 열었다. 그 동안의 삶이 자신을 위한 삶이었다면 여든 이후는 덤으로 얻은 삶이기에 이제부턴 사회와 함께 나누겠다는 이어령 전 장관. 그가 여든이 넘은 나이에 이 시대에 꼭 하고픈 말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생명과 사랑. 병들고 노쇠해 더는 혼자 걸을 수 없게 된 자본주의 문명을 다시 복원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갖고 있는 생명을 지키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가 주장하는 ‘생명과 사랑이 자본이 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들어본다. ▶ 아버지 그늘에서 살았던 딸, 그리고 딸을 잃은 부정 국내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변호사가 되고, 검사가 되기까지… 아버지를 실망시키기 싫어서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해야 했던 외로운 소녀, 이민아. 그녀가 바로 이어령의 외동딸이다. 딸은 언제나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었지만 늘 글을 쓰고 있는 뒷모습만 보여줬다는 이어령… 늘 가족보다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느라 바빴던 그가 딸을 통해 변하게 됐다. 무신론자, 이성주의자임을 자처하던 그를 종교로 이끈 것도 바로 그의 딸이었다. 이제야 사랑이 뭔지,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게 되었을 때, 사랑하는 딸은 먼저 하늘로 떠났다. 언제나 자신만만했던 이 시대의 지성 이어령도 그토록 사랑했던 외동딸의 죽음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상실의 1년을 보냈다는데.. 한국의 대표 지성인이 아닌, 사랑하는 딸을 가진 아버지, 이어령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젊은이여, 퍼스트 펭귄이 되라! 문학사상을 창간한 편집기획자부터, 초대 문화부 장관, 올림픽 행사를 진두지휘한 문화 기획자, 새천년의 즈믄둥이 생중계를 기획했던 문화 창조자, 이어령…지난 60년 간 그가 한국의 문화를 이끌 수 있었던 건, 늘 남보다 한발짝 먼저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누구보다 먼저 느낀 갈증은 그가 13개의 우물을 팔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지금껏 대한민국을 이끈 문화인의 바탕이 되었다. 넘어지고 다쳐도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퍼스트 펭귄이 되길 바란다는 이어령 전 장관. 그에게서 퍼스트 펭귄의 창조 정신이 무엇인지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