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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성공하려면 딴짓해라!
"은퇴 준비는 일할 때부터..평생학습 준비해야"

대기업에서 일하는 최모 씨(45세)는 집 근처에서 진행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은퇴 이후 사진관을 운영하고 기회가 닿으면 개인 사진전도 열 계획이다. 최 씨의 이런 '딴짓'은 직장 선배들이 퇴직 후 창업이나 재취업을 시도하면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작됐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은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모은 재산이 많지 않으면 은퇴 이후 잘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며 "내 능력의 80%만 써서 일하고 나머지는 은퇴 이후를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의 최고령자인 1955년생이 내년부터 만 60세가 되면서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막내인 1963년생도 51세에 달해 50세를 전후로 은퇴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은퇴에 직면한 셈이다.

최씨처럼 미리 준비하는 경우는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노후 준비 수준은 정부나 민간 기업의 조사에서 드러나듯 100점 만점에 60점조차 되지 않는다. 예비 노년층(50~64세)이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진행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도 4%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직장에 다닐 때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교육을 '받는' 개념을 넘어 보다 능동적으로 평생 '학습'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우재룡 한국은퇴연구소장(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장)은 "아무런 생각 없이 회사에 다니다가 은퇴를 맞이하면 교육기관에 가서 배워도 본인이 살아갈 방향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관계 ▲공동체 ▲취미·여가 ▲사회활동(자기계발, 봉사) ▲재산 ▲건강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소장은 "은퇴 후 배우고 싶었던 것이나 하고 싶었던 일을 회사에 다닐 때부터 고급 교육 기관에서 1~2년 이상 배워야 재충전도 하고 장기적으로 창업이나 재취업에서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은퇴 후 재취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때문에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대개 재취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예비 은퇴자가 질적 수준이 높은 일자리를 기대할 수 없다. 은퇴 이후 온전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이직이 더욱 잦아지는 배경이다.

황남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는 교육을 받기엔 아직 일할 능력이 있고 자녀교육 등에 많은 돈을 쓰고 있어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보단 당장 수입이 나오는 임시적인 일자리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주도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재취업 등 직업 교육에 맞춰져 있다"며 "성급하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르신들이 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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