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성이 좋은 직장을 가진 경우 출산에 방해가 되거나 출산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특히 X세대 여성에게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지난 주 발표된 2,952명의 대졸 사무직 여성에 관한 연구에서는 33~46세 사이의 X세대 숙련 사무직 여성 가운데 43%가 아직 아이를 갖지 않았다고 한다. ‘일-가정 정책 센터’가 ‘지식네트워크’에 의뢰한 본 연구에서는 주당 60시간 이상의 근로 시간이 주는 압박감, 일에 대한 강한 야망, 많은 부채, 침체기에 있는 경제 등이 그 이유였다고 밝힌다. 포커스 그룹 토론과 일대일 인터뷰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근거한 결론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여성의 결혼과 출산이 전반적으로 늦어진 것도 사실이다. 교육을 마치거나 커리어를 쌓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에 따르면 1970~2006년 사이 여성이 첫 아이를 출산하는 평균 나이는3.6년이 늦어진 25세로 높아졌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보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와 고용 시장 불황도 가정을 꾸리는 시기를 늦추는데 일조했다. 한편 사무직 여성의 임신 패턴은 전체 여성 인구의 패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가장 가까운 비교 대상이자 가장 최근의 수치인 2010년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30~44세 사이 전체 여성인구의 경우 아직 아이를 갖지 않은 비율은 18.8~29.7%다. 이것을 보면 직장에서의 압박감이 실제로 영향을 미쳤다고 여겨진다. 1965~1978년 사이에 태어난 X세대 여성들의 경우 이전 세대와 비교해 졸업 후 학자금 대출의 부담도 더 크다. 또 아직 젊은 나이에 여러번의 경기 호황과 불황, 심각한 주택 시장 침체를 경험했다. 이런 모든 요인들이 가족을 이루는 것과 주택이나 교육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충족하기 더욱 어려워 보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해야하는 의무 사이에 균형을 찾다보니 과로하게 되고,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게 되고, 무리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연구는 밝힌다. 그러나 이런 압박감의 결과로 X세대는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이 생겼다고 한다. 자신을 위해 높은 목표를 세운다는 것이다. 설문 조사 대상자 중 X세대 여성의 75%, 남성의 72%가 자신을 야망있는 사람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다수는 은퇴할 가망이 없는 앞선 베이비붐 세대가 자신보다 높은 직급에 포진해 있는 것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며, X세대 중 거의 절반이 커리어가 정체상태라고 생각한다고 연구는 밝힌다. 또 43%는 대출받은 학자금을 갚을 수 있는지 여부가 직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답한다. 친정 또는 시부모님이 우리 집에 오실 때 이번 연구 결과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베이비붐 세대 중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의 임신 패턴을 돌아보게 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한창 일하던 이때 당시 일부는 회사 임원진으로 일하는 데서 오는 압박감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았다. 1982년의 한 연구에 의하면 임원급 여성들 가운데 단지 39%만이 아이를 가졌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이르러 엄마 역할과 회사 임원직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일반화되고 허용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비율은 57%로 증가했다. 독자들이여, 직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직장 때문에 여성들이 아이를 아예 갖지 않거나 시기를 늦춘다고 생각하는가? 학자금 대출이 주 요인인가? 업무량, 일에 대한 야망, 혹은 부채가 가정을 이루려는 결정에 어떤 요인으로 작용하는가? By Sue Shellenbarger from WS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