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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dk
ㆍ작성일	2012-05-11 18:20

ㆍ추천: 0 ㆍ조회: 6020

중국 노년층, 그들이 IKEA에 가는 이유
By LAURIE BURKITT

62세의 은퇴한 세무서직원 탕 잉주오는 데이트 상대를 찾고 싶어하는 미망인이지만 술집이나 클럽, 가라오케 같은 데서 남자를 만나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IKEA에 간다.

요즘 상하이 쇼핑지구인 슈후이에 위치한 스웨덴 리테일러 IKEA는 매주 탕 같이 로맨스를 재발견해 보려는 노년층들의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Yang Jie/The Wall Street Journal
Chinese seniors find coffee and love at IKEA.

은퇴한 이혼남인 물리치료사 키안 웨이죵 역시 데이트 상대를 찾아 이곳에 온다. 최근의 어느 화요일 그는 한 “멋진 부인”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며 들떠있었다. 곧 연락해서 데이트 신청을 할 거라고.

탕과 나머지 외로운 영혼들이 IKEA의 깨끗하고 안락한 환경을 선호해 몰려들고 있긴 하지만 IKEA측에는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카페테리아에 몇 시간이고 앉아 있다가는 오렌지나 집에서 싸온 삶은 달걀 껍질 등을 어질러 놓고 떠나기 일쑤여서 보안요원들이 질서를 잡아야 할 때도 있다.

매주 70~700명이나 되는 노인들이 만남을 위해 이곳을 찾아 IKEA 패밀리 멤버쉽 카드 소지자에게 제공되는 무료 커피를 마신다. IKEA직원 죠우 홍은 이들이 만나는 날이면 보통 하루 500잔의 커피가 나간다고 말한다.

탕 역시 Poang 독서용 의자와Vreta 쿠션을 배경으로 앉아 커피를 홀짝이며 이런 만남의 장소가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이곳에 오면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IKEA에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 이상의 장점이 있다.”

IKEA는 저렴한 가격에 서구식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는, 늘어나는 중국 중산층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2015년 경까지 현재의 9개 스토어를 17개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들은 이런 서구식 라이프스타일 샵을 아직 멀뚱히 바라보는 입장이다. 단순히 호기심에서 아니면 수천가지 물건과 안락한 가구들로 가득한 방대한 공간을 바라보기 위해서 방문한다.

문화와 상업이 교차하면서 예상치 못한 행동도 일어났다. 사실 문제를 일으키는 건 노년층만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을 대동한 젊은 부부들이 전시된 소파에 털썩 앉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일도 종종 있다. 심지어 거리낌없이 신발을 벗고 전시된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의 어느 일요일 베이징에서는 리우 연팽이 3,999위안(625달러)짜리 흰색 가죽Tirup 의자에 앉아 자신의 소니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가족 동영상을 보고 있었고 그녀의 딸은 신발을 벗고Nyvoll 침대 위에서 펄쩍펄쩍 뛰고 있었다.

“딸이 여기 전시된 갖가지 방들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하는 리우 옆에 있는 다른 침대에는 한 남자가 자고 있었다.

사실 이는 IKEA만의 문제가 아니다. 월마트와 맥도널드 등 다른 대형체인점들도 중국 고객들이 자사의 편안하고 넓은 매장 안에서 (돈은 아닐지 몰라도) 오랜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는 것에 익숙하다.

이런 무임승객들과 제멋대로인 사람들을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24세의 보안요원인 리 야도 최근 떠들썩한 노인들을 향해 목소리 좀 낮추라고 말하다 항의에 부딪혔다고 말한다. 자기보다 40년은 어린 리에게 경고를 당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한 노인이 그에게 커피를 뿌렸던 것이다. “그들은 항상 자기들이 여기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올 초 여러 번의 언쟁 끝에, 그리고 노인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들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IKEA상하이점 매니저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질서유지를 위해 화요일과 목요일 원래 2명에서 6명 늘어난 8명의 경비원을 카페테리아에 배치하는 식으로 보안을 강화한 것.

그리고 밧줄을 둘러 데이트 상대가 아닌 따뜻한 식사를 하기 위해 카페테리아를 찾는 쇼핑객들을 위한 자리를 확보했다.

입구에는 “만남을 주선한 주최측과 만남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알림: 여러분의 행동이 IKEA 카페테리아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을 붙였다.

경고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빈번한 싸움과 언쟁은 상하이 주민과 IKEA 모두의 이미지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외부 음식 반입은 카페테리아 규정에 어긋나는 것입니다…당신이 만남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이미 경고했음을 다시한번 알립니다. IKEA 자원을 이런 종류의 이벤트를 위해 사용하지 마십시오.”

IKEA 대변인 인 리팡은 회사가 만남의 주최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임을 갖는 노인들 말로는 주최자가 따로 없다고 한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대형할인마트를 개인 놀이터로 사용하면서 소매점과 여흥을 합친 “리테일테인먼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수년전 중국 내 일부 월마트 매장은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어린이 캠프를 열었다. 낮 시간에 어린이들이 파트타임 고객맞이 요원 역할을 해보거나 방송을 통해 가격할인 사실을 발표하게도 하는 캠프다.

과연 이런 캠프 프로그램으로 미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쿠이 홍얀은 “내가 월마트에 간다면 그날만일 것이다. 다른 곳에 가면 훨씬 빠르게 물건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무료 와이파이와 깨끗한 화장실을 구비한 맥도널드는 중국 내 대부분의 매장에 콘센트를 늘리고 있다. 사람들이 와서 오랜 시간 머물도록 하기 위함이다.

홍콩에서는 사람들이 자사 매장 안에서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는 “맥웨딩(McWedding)”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예식에 포함될 수도 있는 제안 하나는, 신랑신부가 키스하는 시간이 되면 두 사람이 후렌치 후라이 하나의 양 끝을 물고 입술이 맞부딪힐 때까지 먹어오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스웨덴식 미트볼로 유명한 IKEA는 자사 카페테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