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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dk
ㆍ작성일	2012-01-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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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8490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 (Video Best로 들어가시면 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MBC 스페셜 에서 2006년에 방영된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2회에 걸쳐서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실제 심각한 위기에 처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왜 그렇게 되었는지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출연한 부부들은 확 바꿔 놓았더군요. (연출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말투나 눈빛을 봐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출처 : MBC 스페셜 306회)

이 프로그램은 John Gottman 박사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찾은 방법을 적용하면 새롭게 시작한 부부가 4년에서 6년 사이에 이혼할 확률을 90%의 정확도로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점쟁이도 이런 점쟁이가...)

성격 차이가 아니라 방법이 문제다

대중 매체를 통해서 보게되는 이혼 사유 중에 가장 으뜸은 성격 차이 입니다. 이 성격 차이라는 표현은 정말 두리뭉실한 표현일 뿐이지 실제 문제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가트맨 박사의 발견에 따르면 결혼 생활의 문제는 부부 사이의 존재하는 문제 보다는 문제를 다루는 방식, 자세히는 대화를 할 때 감정적인 대응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문제가 되는 잘못된 대응 방식을 다음과 같은 4가지로 말합니다.

Defensiveness (방어.반격) : 너도 피곤할 때는 설겆이 거리 산더미 만큼 쌓아 놓잖아~
Stonewalling (도피.무시) : (말 그대로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기...)
Criticism (비난) : 당신 도대체 뭐하는 여자야? 당신 도대체 할 줄 아는게 뭐야?
Contempt (경멸) : 바쁘긴 지뿔이. 누가 들으면 무슨 떼 돈이나 버는 줄 알겠다.

위에 기술된 4가지 종류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이 프로그램을 보시면 잘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 태도로 회사 생활을 한다면 사회에서 매장될게 뻔하지요. 근데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것일까요? 참 안탑까기 그지 없습니다.

평소 부부간의 대화에 이런 4가지 유형이 모두 나온다면 이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서툴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가트맨 박사에 따르면 이 4가지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Contempt 즉, 경멸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프로그램이 극단적이긴 경우를 다루기는 하지만 어쩌면 생활 속에 그런 모습들이 일부 숨어 있을 수도 있겠더군요. 저도 애기 낳고 서로 한참 힘든 시기에 어느 정도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 상황이 떠오르니까 혼자 있었는데도 얼굴이 확 붉어지더라구요. ㅡ.ㅡ;;;

(출처 : MBC 스페셜 307회)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

여자하고 남자하고 말싸움을 하면 남자들은 보통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리곤 합니다. 그 이유는 뇌 구조상 여자가 남자 보다 흥분을 잘 다스리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흥분을 하더라도 잠시만 그 상태가 유지되고 바로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반면에 남자는 한 번 흥분 상태가 되면 쉽게 그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상황이 종료된 후에도 한 참 동안 흥분 상태에 있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남자 분들은 무슨 얘기인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흥분 상태가 되면 감정 상태를 관장하는 뇌의 변연계가 활발하게 동작하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전두엽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즉, 일반적으로 남자는 흥분 상태가 시작되면 그게 지속되므로 이성을 완전히 상실해 버리는 것이지요. 정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릴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거나 극단적인 대응을 하게된다는 것이지요.

가트맨 박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부부 싸움의 80%는 여자에 의해서 시작이 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남자들은 감히 부부 싸움을 시작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ㅡ.ㅡ;) 그리고 아내가 격한 감정으로 부부 싸움을 시작하게 되면 이혼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지게 된다고 합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을 흥분 상태로 만들어서 얻을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지요.

큰 아들 작은 아들

남자 아이 하나를 키우는 부부가 있는데 아내가 "우리 집에는 큰 아들하고 작은 아들이 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하나 시키려면 하나 부터 열까지 모두 가르쳐 줘야만 움직이니까요. 남자 분들은 "하나를 알려주면 열은 몰라도 둘은 해야지"라는 말을 흔히 듣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ㅡ.ㅡ;;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쉬는 순간에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평화롭고 안락한 영상을 남여에게 보여주면서 뇌파를 촬영해봤더니 큰 차이가 보인다는 것이죠. 남자는 뇌의 대부분이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반면에 여자의 뇌는 계속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순간에도 미래의 일을 계속 고민하고 지금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는지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참 여자들은 힘들겠어요. ㅡ.ㅡ;) 남자의 뇌는 단순해서 현재 하고 있는 것 또는 하라고 한 것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성은 목적 달성에는 적합하지만 대인 관계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가사 분담의 팁의 경우에도 구체적으로 요청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청소라는 광범위한 요청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달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죠. 역시나 그냥 아들 하나 더 키우라는 말이네요.

혹시나 이런 문제는 한국 남자에게만 해당하는게 아니냐는 오해를 하실 수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

아내만 할 일이 많다는 내용은 아닙니다. 정리하자니 내용이 너무 많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 내용만 적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래도 대인 관계의 면에서 유리한 뇌를 갖고 있는 아내가 어떻게 하느냐게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의 비중이 높긴합니다.

아래 상담 내용에서 남편이 말하는 것처럼 행복하기 위해 결혼한거 아니겠어요?

최성애 박사 : ...이렇게 싸우게 되면 싸움의 초점이 어디로 가냐 하면 "당신이 틀리고 내가 옳다" "내가 잘낫고 너가 못낫다" 두 분이 똑같이 그 방법을 쓰고 있는 거거든요.
최성애 박사 : 근데 옳고 싶으세요? 행복하고 싶으세요?
남편 : 당연히 행복하고 싶죠.

보고나서

결혼 생활이라는 것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혹시나 앞으로 생길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부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내용은 좋았지만 심각한 상황이 되기 전에 진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내용도 다뤄줬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가트너 박사의 책을 읽으면 그런 내용도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번역본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물론 가트너 박사가 말하는 4가지의 태도가 혹시 부부 사이에 조금이나마 있는지 여부를 서로 얘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군요.

출처: http://dodobing.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