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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ura Schwartz 싱가포르 도로를 달리는 스포츠카들. 싱가포르가 차를 사랑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매년 열리는 포뮬러 원 그랑프리에는 수십만명이 모여들고 매끈한 스포츠카들이 깨끗한 도로를 쌩쌩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차를 좋아하는 국가치고는 차를 갖는 데 드는 비용이 충격적일 정도로 비싸다. 현지인이든 주재원이든 마찬가지다. 기아 옵티마의 가격이 약 14만7,000싱가포르달러(1억2,000만 원)다. 그 이유는 싱가포르에서 차를 소유하려면 차량소유권(COE)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면적이 718㎢(서울의 면적은 605㎢)인 싱가포르는 1990년 자동차 수를 통제하기 위해 차량소유권 제도를 도입했다. 싱가포르만 실시하고 있는 차량소유권은 차를 살 수 있는 권리의 가격이며 10년간만 유효하다. 차주는 이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을 5~10년 더 연장하기 위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COE는 입찰을 통해 판매되며, 구입할 수 있는 COE의 총 숫자는 6개월마다 조정된다. (딜러들이 차 구매자들을 위해 입찰을 대신 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 수는 예측하기 힘들다. 계속 변하는 숫자에 기반해 계산되기 때문이다. COE는 차종, 엔진 성능 등으로 결정되는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현재 기아 옵티마가 속한 카테고리 B의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 필요한 COE의 가격은 75,290싱가포르 달러(약 6,100만 원)다. 심지어 자동차 가격을 지불하기 전에 내야 한다. 이 모든 비용을 생각해 보면 왜 싱가포르 사람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엄청난 지위의 상징이 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의 주재원들이 깨끗하고 정확한 대중교통이나 비교적 저렴한 택시를 고집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 차를 정말 가지려는 사람들은 COE 말고도 여러 가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보통 연료비는 리터당 1.97싱가포르달러(1,600원)를 웃돈다. 싱가포르에서 7년째 살고 있는 한 플로리다 출신 미국인은 싱가포르에서 차를 사고 소유하는 비용이 미국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특히 등록(도로세), 유지, 보험, 도로 요금, 연료에 관련된 비용이 많다. 싱가포르에서 차를 소유하기 위해 필요한 차량소유권(COE)은 가격이 수만 달러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는 “내가 내는 도로세는 연 1,200싱가포르달러 정도지만 플로리다의 등록비는 그것의 극히 일부다. 자동차 보험 비용도 내가 플로리다에서 내던 것의 3배”라며 “물론 가장 큰 차이점은 자동차 가격이다. 이건 도로에 있는 자동차 수를 제한하기 위해서 의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잘 작동하는 것 같다. 싱가포르 토지교통국은 COE 한도가 계속 변동한 덕분에 올해 1월 말 현재 싱가포르에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이 59만8,219대였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최저다. 기억에 남아있는 최악의 교통 혼잡은 불과 2~4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이웃 도시 자카르타나 2011년 눈보라 때문에 12시간 동안 교통혼잡이 유지됐던 시카고에 비하면 별것 아닌 수준이다. 집과 직장이 멀거나 자녀가 있는 사람처럼 차가 필요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좀더 저렴한 방법이 있다. 빨간색 번호판을 달고 있는 오프피크 차량은 소유주에게 도로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등록하려면 일회성으로 차 한 대당 100싱가포르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오프피크 차량은 평일 오전 7시에서 저녁 7시 사이에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가 발행한 하루 20싱가포르달러짜리 통행권을 구입하면 이 시간에도 돌아다닐 수 있다. 중고차를 산다고 해서 돈을 크게 아낄 수 있는 건 아니다. 시장이 3년 이하의 차량으로 제한돼 있고 중고차에는 추가요금 1만 싱가포르달러가 붙기 때문이다. 보통 정해진 기간 동안 근무 계약을 하는 주재원에게는 리스가 매력적일 수 있다. 월 요금은 1,000~4,000싱가포르달러 정도다. 우버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도 인기가 있지만 토지교통국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고 택시만큼 편리하지 않다. 하지만 나의 직장까지 20분 걸리는 버스 요금이 0.57달러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나는 대중교통을 계속 타게 될 것 같다. 로라 슈워츠는 싱가포르에서 프리랜서 작가이자 입학 및 경력 컨설턴트로 활동한다. 그녀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으며 해외로 나가기 전 미국에 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