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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 Leubsdorf Kalim A. Bhatti for The Wall Street Journal 롭 애프가-테일러 목사는 신발 공장을 개조한 곳에서 예배를 드린다. 미국인들이 예전만큼 교회를 짓지 않고 있다. 미국 종교 건축이 1967년 민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닷지데이터 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종교 단체들은 올해 95만7,000㎡ 넓이의 건축물을 지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3년에 비해 6% 줄었으며 정점을 찍었던 2002년보다 무려 80% 떨어졌다. 상무부 수치에 따르면 달러 기준으로 종교 건물 건설 지출은 지난해 3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액수다. 경제가 나아지면서 교회, 유대교 회당, 모스크, 절 등 종교 기관들이 불경기 동안 미뤘던 개조 및 확장 공사를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 건설은 이번 경기침체 훨씬 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 하락세에는 여러 가지 추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교 활동 참여율 하락, 기부 습관의 변화, 대규모 교회 건설의 감소, 대안적 종교 건축에 대한 선호도 증가 등이 바로 그것이다. 롭 애프가-테일러 목사는 2011년 신발 공장을 개조해 베리타스 통일 그리스도 교회를 세웠다. 신도가 늘어남에 따라 계속해서 이 공간을 임대할 생각이다. 그는 “테이블에 앉아서 지붕을 어떻게 교체할지 고민하고 싶지 않다”며 차라리 “동네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지역과 종교에 따라 달라진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테네시주 녹스빌 등 활성화된 가톨릭 교구는 새 성당을 건설할 예정인 반면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등지의 교구는 성당을 폐쇄하거나 건물까지 내놨다. 미국 종교단체통계연합회에 따르면 이슬람교도와 모르몬교도들의 수는 크게 늘었으며, 루터교, 장로교, 감리교 등 주요 개신교 교파들은 규모가 줄었다. 오랫동안 계속된 교회 건축 감소가 바닥을 쳤을 수도 있다는 조짐들이 보인다. 올해 건설은 줄었지만 지출 속도는 2013년 말 이후 조금 늘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FMI와 닷지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모두 2015년에는 완만한 속도로 지출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2002년과 같은 건설 호황으로 돌아가기에는 장애물이 있다. 닷지는 “역사적 기준으로 봤을 때 건설 활동이 극히 낮은 채로 머물 것”이라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장기적 하락을 이끄는 것은 느리지만 꾸준한 종교 활동 참가율의 감소다. 시카고대학교 연구진이 실시하는 행동, 태도, 인구통계학 조사인 ‘일반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교 활동에 절대 참가하지 않는다고 말한 미국인의 비율이 1972년 9.3%에서 2012년 25.3%로 늘었다. 2012년에는 20%에 가까운 사람들이 ‘무교’라고 답했다. 40년 전 같은 답을 한 응답자의 비율은 5.1%였다. 모금도 문제였다. 기빙 USA 재단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고려해 조정한 2013년 자선 기부액은 2001년에 비해 1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종교 단체가 받은 기부액은 별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1990년에 모든 자선 기부의 절반을 가져가던 종교 단체들이 기부 습관이 변화하면서 이제 3분의1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나이 든 교회 신도들은 매주 예배에 참석해 헌금을 내지만 젊은 신도들은 교회를 “기부할 수 있는 여러 장소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교회 모금 캠페인 전문가 조엘 미켈은 말한다. 그 결과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교회가 많지 않다. 일부 교회는 신도가 줄면서 덜 비싼 지역으로 축소 이전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매주 일요일 3,000명이 넘는 신도들이 내셔널 커뮤니티 교회 예배에 참석한다. 미리 녹화한 마크 배터슨 목사의 설교를 워싱턴 D.C. 곳곳의 7개 장소에서 스크린으로 상영한다. 배터슨 목사는 언젠가 교회 건물을 짓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만 사용하거나 공간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건물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는 “건물이 전부인 교회가 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봉사하길 원한다. 때로는 건물이 그런 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일라 그린혼(25)은 신발 공장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애프가-테일러 목사의 교회에 다닌다. 그는 “첨탑이나 긴 의자가 있는 교회를 갖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며 “하나님은 어디서나 찬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