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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부자들은 자녀들이 그 부를 관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목요일에 나온 캡제미니와 메릴린치의 ‘2011 아시아태평양 부(富)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백만장자수가 크게 늘면서 그 부를 관리하는 문제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 저자들은 전세계 백만장자들에게 차세대가 가문의 부를 관리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아태지역(호주 포함, 일본 제외)의 경우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88%였다. 한편 일본의 경우 그 비율은 75%로 아태지역보다는 약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미 차세대로 부가 대물림된 바 있는 서구지역의 경우 응답은 북미가 69%, 유럽이 59%로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본 보고서는 회수가능한 재산, 소비재, 주 거주지를 제외한 금융자산 1백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했다. “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상속과 후계에 대해 논하는 것이 금기시되어왔다”고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캡제미니 분석가 데이빗 윌슨은 말했다. 그는 문화적 이슈가 종종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한다. 가장들이 말년에도 가족사업에 대한 통제권을 강하게 갖는 경우가 많으며 아시아 가정에서는 이런 문제를 내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 때문에 부모세대에서 다음세대로 부가 대물림되는 과정에서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의 예로는 올해 초 연로한 마카우 카지노대부 스텐리 호와 여러명의 전처와 자식들간의 재산싸움이 있다. 이번 아태 보고서는 메릴 린치와 캡제미니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아시아의 백만장자 인구가 처음으로 유럽을 넘어섰다는)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다. 또 저자들은 홍콩의 백만장자 수가 2010년 101,000명으로 33%나 증가해 99,000명으로 21% 증가한 싱가폴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일본(5%증가한 170만 명)과 중국(12%증가한 535,000명)은 여전히 아시아 지역 최대의 백만장자 보유국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1년에는 어떻게 될까? 보고서 저자들은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아시아 부유층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악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주가하락이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전체 백만장자 인구를 사라지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2009년 다시 증가하기 전) 아시아 백만장자 수가 280만에서 240만으로14% 감소한 바 있다. “올해는 백만장자 수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하지만 지난번과 같이 심각하게 감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윌슨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