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무 바쁘거나 요리하기 귀찮을 때 미국인들은 중국 식당에 전화해 요리를 시킨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어디서 음식을 배달시킬까? 바로 맥도널드와 KFC다. 배달은 인구가 많고 드라이드 스루를 짓기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아 수지가 맞지 않는 도시들에서 맥도널드와 염 브랜즈의 자회사 KFC가 추구하는 중요한 성장 전략의 하나가 되고 있다. Getty Images A McDonald’s moped in Cairo, Egypt, where delivery is a third of sales. . 베이징, 서울, 카이로 등에서는 원색 유니폼을 입고 특별 제작된 박스를 뒤에 실은, 모터바이크를 탄 수많은 배달꾼들이 교통혼잡을 헤치고 빅 맥이나 치킨 윙을 배달한다. 전체 매출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11월 8.1%의 동일점포 매출 성장율을 보인 맥도널드의 아시아/퍼시픽, 중동, 아프리카 사업부문은 새로 개점하는 스토어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15개국에 있는 이 사업부문의 8,800개 스토어 가운데 1,500개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에 650개 스토어를 새로 개점할 계획인데 이 중 250개는 중국 스토어다. 자회사 피자헛이 중국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첫 서양 푸드 체인이라고 말하는 염 브랜즈는 2008년 치킨도 배달로 승부할 수 있을지를 시험하기로 결정한 후, 현재 중국 내 3,500개 스토어 중 절반 이상에서 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염 브랜즈의 최고재무책임자 릭 카루치는 향후 10년 안에 중국에서 문을 여는 2천개 이상의 매장에서 배달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한다. KFC 역시 중국 외 아시아 국가, 중동, 중앙 아메리카, 멕시코 등지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내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는 고객층을 넓히는 데 기여하는 배달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KFC는 중국에서 연간 450개의 새 스토어를 개점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카루치는 말한다. 맥도널드의 아시아/퍼시픽, 중동, 아프리카 부문 대표 팀 펜톤은 “우리 회사는 ‘저희 가게에 오실 수 없다면 저희가 찾아가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사용한 바 있다”고 말한다. 베이징의 한 미디어회사에서 근무하는 선 유는 한 달에 두 세 번 정도 맥도널드나 KFC에서 배달을 시켜 먹는다고 한다. 이유는 “특히 날씨가 안 좋을 때는 식당에 가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보통 주문한 지 15분 이내에 음식이 오기 때문에 중국 식장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빠르기도 하다.” 펜톤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서 배달로 인한 매출이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한다. 1994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집트의 경우 전체 매출의 30% 이상, 싱가포르의 경우 거의 12%가 배달에서 나온다. KFC는 배달로 인한 매출이 이집트에서는 3분의 1, 쿠웨이트에서는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독립음식점과 지역 푸드 체인, 호텔 등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것은 다수의 아시아 국가나 중동 국가들에서는 일반적이다. More In 패스트푸드 아동 비만과의 전쟁 “이집트에선 매리엇 호텔에 전화해 스테이크를 배달시켜 먹을 수도 있다”고 펜톤은 말한다. 하지만 맥도널드나 KFC 모두 이러한 사업 모델을 서구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 미국 매출의 3분의2가 드라이브 스루에서 나오는 맥도널드는 맨해튼에 위치한 10개 스토어 정도에서만 배달을 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콜 센터에서 주문을 받은 후 배터리로 작동하는 히팅 박스에 음식을 넣어 배달한다. 이 박스에는 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통풍구가 나 있어 후렌치 후라이가 식지도 않고 눅눅해지지도 않게 해 준다. 차가운 아이템은 얼음주머니를 넣은 보냉 컨테이너에 넣어 배달하며, 히팅 박스와 보냉 컨테이너 모두 노랑 빨강 맥도널드 브랜드가 새겨진 모터바이크나 전동스쿠터 뒤에 딱 맞는 크기다. 역시 노랑 빨강 유니폼을 입은 배달꾼들이 30분 안에 음식을 배달한다.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배달비로 고정요금 7위안 혹은 1달러 정도를 지불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주문한 음식 가격의 15~20% 정도를 배달비로 지불한다. 맥도널드와 유사한 히팅 박스를 실은 모터바이크를 타고 배달하는 KFC의 경우 고정요금제를 사용한다. 베이징 소재 광고회사에 다니는 아이비 후(40)는 최근 동료들과 함께 먹기 위해 몇 가지 맥플러리 디저트를 주문했다. 직접 매장에 가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에 배달비 내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고. 그녀는 “바쁘기도 하고 사무실 근처 KFC 매장으로 5분 걸어가기가 귀찮기도 하다. 맥도널드는 더 멀고”라고 말한다. 현재 맥도널드 배달 주문은 대부분 전화로 받지만 싱가포르와 터키에서는 인터넷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펜톤은 “콜 센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터넷 주문을 발전시켜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중국 피자헛과 KFC의 경우 인터넷 주문이 전체 배달 주문의 약 40%를 차지한다. 염 브랜즈의 카루치는 “인터넷 주문이 늘면서 콜 센터를 더이상 짓지 않아도 될 때가 곧 올 것”이라며 인터넷 주문시 사람들은 전화로 주문할 때 만큼 서둘러야 한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아이템을 주문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인다. By JULIE JARGON by WS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