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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기자] 북극, 아마존, 아프리카에 이은 마지막 시리즈는 남극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변화와 북극 생태계의 위험성을 경고한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 부족의 원초적 삶과 경이로운 생명력을 전달한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인들의 생생한 삶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절박함을 담은 '아프리카의 눈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MBC 스페셜' 제작진이 '지구의 눈물' 완결판 '남극의 눈물'을 제작했다. '남극의 눈물' 제작진은 20일 오후 MBC 여의도 방송센터에서 기자시사회를 열고 '프롤로그: 세상 끝과의 만남' 방영과 함께 남극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김진만 PD는 "눈물 시리즈는 그 땅에 살고 있는 주인들의 삶의 이야기다. 이전 시리즈가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남극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아니고 동물이 주인이기 때문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김재영 PD는 "아마존보다 먼저 준비된 시리즈 일 정도로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며 "추상적으로 알고 있는 남극이 어마어마한 대륙이고 큰 공간이고 미지의 대륙이라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1,000일간의 제작기간…혹독했던 촬영기 6부작 '남극의 눈물'은 대작 다큐다. 무려 1,000일간의 제작기간을 걸쳐 완성됐다. 지난해 봄부터 올 가을까지 총 4개 팀이 한국, 일본, 호주, 독일 등 10개국 12개국 기지의 도움을 받아 남극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영하 60도의 극한의 추위와 시속 200km의 강풍의 남극에서 제작진은 영하 60도의 추위에도 알을 품는 황제펭귄과 천적 자이언트 패트롤로부터 목숨을 던져 새끼를 구하는 킹펭귄, 혹득 고래 등 남극에 사는 6종의 펭귄과 고래, 해표와 물개 등 남극생태계를 담았다. 특히 황제펭귄의 1년의 생태를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은 지난 1월부터 남극의 호주기지에서 약 300여일 동안 고립된 채 촬영을 했으며, 결과적으로 아시아 최초로 황제펭귄의 겨울부터 여름까지의 생애를 담아냈다. 이를 위해 혹독한 추위에 싸워야 했고 수많은 위험과 고통이 뒤따랐다. 동상에 걸려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고, 황제펭귄 촬영의 서식지로 가는 동안 설상차가 크레바스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카메라 장비도 추위에 얼어붙었을 정도로 어려움도 많았다. 송인혁 카메라 감독은 "렌즈가 얼어붙어서 2-3번 촬영을 접은 적도 있고, 외부 발전기에 문제가 있어서 모든 충전기를 망가뜨린 적도 있다. 블리자드로 인해 컨테이너 박스에 열흘 동안 갇힌 적이 있다"고 고초를 털어놨다. ◆황제펭귄-혹등고래…남극의 생생한 생태계를 담다 '남극의 눈물' 제작진은 혹독한 환경 탓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남극의 거대한 생태계를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남극에서 서식하는 총 6종의 펭귄과 얼음대륙과 바다를 넘나드는 5종의 물개들, 남태평과 바다를 오가는 혹등고래의 세레나데부터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힘들다는 황제펭귄의 생애를 담았다. 자이언트 패트롤의 킹펭귄 새끼 공격과 살기 위한 새끼들의 몸부림, 새끼를 보호하려는 킹펭퀸 어미들의 사투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암컷이 먹이를 먹기 위해 바다로 향하면 4개월의 굶주림으로 몸무게가 반으로 줄어들면서도 알을 품어 새끼를 부화시키는 황제펭귄 수컷들의 모습은 감동과 탄성을 선사했다. 송인혁 촬영 감독은 "1년여를 촬영하며 펭귄이라는 느낌보다 옆집에 살고 있는 청년이 자라나는 이야기처럼 매 순간이 반가웠고, 펭귄을 만나러 가면 기분이 좋았다. 그런 모습들을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만 PD는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의사소통이 절대 안 됐다는 것이다. 황제펭귄이 알을 품을 때는 70미터까지 다가가면 안 된다 등의 규정이 있고 호주 환경대원들이 감시한다. 우리는 다가가지 못하는데 황제 펭귄이 다가와서 카메라 앞을 가렸다.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것도 힘들었고, 정말 좋은 장면을 찍을 때 카메라를 가리니 고생을 많이 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남극도 아프리카, 아마존처럼 눈물이 될 수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세상의 끝, 남극. 전세계 펭귄의 약 70%가 살고 있는 남극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온난화로 인해 얼음 면적이 줄어들자 펭귄들의 먹이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펭귄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남극 사우스 조지아 섬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조류골레라로 약 천 마리의 턱끈펭귄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아프리카, 아마존의 비극이 남극에도 '눈물'이 닥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진만 PD는 "다른 곳은 많이 피폐화되고 고통을 받고 있는데, 남극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극도 마찬가지로 가까운 미래에 북극과 아마존처럼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어 "'남극의 눈물'은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고 동물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작들과 다르다. 인간이 들어가면 안 되는 마을에 왜 인간은 들어가는지, 그 충돌의 물음을 던져주고 싶었다. 남극에 들어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공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남극의 눈물'은 오는 23일 오후 11시5분 프롤로그 '세상 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1부 '얼음대륙의 황제'(1월 6일), 2부 '바다의 노래를 들어라'(1월 13일), 3부 '펭귄행성과 침입자들'(1월 20일), 4부 '인간 그리고 최후의 얼음대륙'(1월 27일), 에필로그 '1,000일의 남극'(1월 27일) 등 총 6부작으로 방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