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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dk
ㆍ작성일	2012-07-26 23:51

ㆍ추천: 0 ㆍ조회: 8501

한국의 표적 – 세계 정복

한국의 표적 – 세계 정복

By Jaeyeon Woo

Courtesy of Korea Archery Association
South Korean archers practice during a training session at a military base near Seoul earlier this month. Published Credit: Korea Archery Association

양궁계에서 한국은 진지함과 금메달 독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팀은 선수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발한 훈련기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한국 양궁대표팀은 전례 없는 수준의 훈련을 펼쳤다.

이달 초 양궁대표팀이 최종훈련을 마친 원주 군기지 훈련장은 이번 주말 경기가 펼쳐지는 런던올림픽 양궁장과 유사하게 설계되어 있다.

선수들이 런던올림픽 규정에 맞추어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에 군인 약 700명이 함성을 지르고 큰 목소리로 응원하는 한편,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이 양궁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특정 국가가 올림픽 종목을 휘어잡고 있는 사례는 많지 않다. 지난 6회에 걸친 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은 금메달 24개 중 15개를 휩쓸었다. 한국인 코치기용 등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외국팀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양궁 지도자들은 선수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은 심야 공동묘지 담력훈련, 군 특수부대 훈련, 바람이 심한 것으로 유명한 제주도에서의 “바람과 싸우기” 연습 등 다양한 훈련을 거쳤다.

군사분계선(DMZ)에서 근무를 서기도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신기록을 세우고, 올림픽대표팀에 3회 연속 선발된 임동현 선수는 “순찰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으나 군인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였다”고 말한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6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던 겨울 밤에는 선수 21명이 영하 20도의 날씨에 한강을 따라 6시간을 걷기도 했다.

투지와 집중력을 기르고 산만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양궁팀은 완벽함만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1990년대 이래 9점과 10점 부분만이 표시된 표적을 사용하기도 한다.

양궁대표팀 성적을 보면 이러한 고강도 훈련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자양궁팀은 올림픽단체전 6연패, 남자양궁팀은 3연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1980년 이래 최초로 여자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또한 올림픽 남자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한번도 없다(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남자/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4개이다).

2004년과 2008년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한 남자대표팀의 임동현 선수는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이다. “지난 10년 동안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하면서 선배들에게 기법과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임 선수의 최근 성적은 높은 금메달 획득가능성을 시사한다. 5월 터키에서 열린 양궁월드컵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신기록을 새로 경신한 임 선수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팀은 올해 런던올림픽을 대비하면서 최신기기도 동원했다. 각 선수에게는 양궁경기가 열리는 런던 크리켓그라운드의 가상투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된 아이패드가 주어졌다. 프로그램 동영상은 진행자의 선수소개로 시작되며 각 궁사의 움직임 예상도와 10점 적중장면 등 사기를 북돋아주는 이미지도 담고 있다.

장영술 감독은 올해 규칙이 바뀌면서 한국팀의 계속된 승리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12발 기록으로 승부를 가렸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3발씩 최대 다섯 세트를 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선수들이 당황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심장과 맥박이 마구 뛸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선수가 얼마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변수에 대비되어 있다”고 장 감독은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