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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은퇴이민을 위한 7계명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통계청 발표로는 해외이민자는 2008년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해외이민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은퇴이민은 초창기에 부유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선호되는 이민 국가는 주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은퇴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동남아는 PC방, 식당 등 이민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많고, 물가가 싸기 때문에 굳이 일을 하지 않더라도 연금으로 어느 정도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인건비로 가사도우미를 두고 하숙집을 운영할 수도 있고, 기후가 좋아 골프나 스킨스쿠버 등의 여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한국과의 왕래가 쉽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귀족생활과 황혼 낭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 은퇴이민> 하지만 충분한 준비와 검토 없이 월 생활비 200만 원이면 꿈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달콤한 문구에만 현혹돼선 안 된다. 무작정 해외이민을 떠난 뒤 자녀와의 불화, 현지인과의 마찰, 생활 부적응 등으로 우울한 생활을 하는 은퇴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게다가 언어, 문화, 기후, 생활습관, 물가 등 모든 환경이 우리나라와 다른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기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되돌아오는 역이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은퇴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첫째,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 은퇴자들은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놓은 목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은퇴자금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외이민을 가게 되면 한국에서와는 달리 주택구매나 임대, 차량구매, 기타 생활 집기 구매 등의 지출이 발생한다. 빠듯한 비용 계획을 세우게 되면 생활 한편에 불안한 마음이 자리 잡게 되면서 여유로운 은퇴이민이 고생스러워 질 수도 있다. 둘째, 가족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은퇴이민은 옆 동네 마실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다른 동네로 이사만 가도 한참 동안 낯이 설다. 아마도 정착 초기엔 잦은 실수나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의지하고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다. 사전에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는 곧장 가족 간의 불화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셋째,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찾아라.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적 차이나 법적 제도로 작은 일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효과적인 조언과 지속적인 관리를 해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기계적이고 단순한 적용이 아닌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맞춤식 조언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입장에 맞추어서 해결방법을 세워줄 사람이 필요하다. 넷째, 장기간의 사전 현지답사 및 체험은 필수다. 설명회나 한두 차례의 여행, 언론이나 인터넷의 정보와 실제 피부로 느끼고 체험하는 것은 다르다. 집을 사기 전에 하숙을 해보는 것도 좋다. 필리핀의 경우, 한 달 세 끼 식사와 청소, 빨래가 포함된 하숙비용이 70만~80만 원 정도다. 잘 맞는다 싶으면 하숙을 연장할 수도, 익숙해지면 월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 확신이 생기면 그때 집을 구입하고 은퇴 이민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다섯째, 현지의 언어와 문화와 친해져라. 사업적인 필요성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나라말을 배우는 것은 그 나라에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 나라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을 풍요롭게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여섯째, 현지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해라. 교민사회 중심의 커뮤니티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현지인과 관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은연중에 재력을 과시하는 이른바 ‘돈 자랑’이다. 처음에는 친구도 늘고 관심을 많이 받겠지만, 현지에는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분쟁이나 시기의 대상이 되기 쉽다. 현지인을 존중하는 것 역시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국내의 자산을 무조건 처분하지 않는다. 아무리 꼼꼼하게 준비했어도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파라다이스처럼만 보이던 그곳에서의 삶이 어느 순간 외롭게 느껴지고, 골프와 낚시로 시간을 보내는 게 지겨워질 때가 올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고국이 그리워질 수도 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국내로 들어와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터전을 남겨두는 편이 현명하다. 실제로 경제력에 여유가 있는 경우엔 날씨가 좋은 봄, 가을은 한국에서 지내고 여름, 겨울엔 따뜻한 나라나 시원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생활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