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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택의 사랑방 이야기
작성자 Hongtchung
작성일 2013-10-18 12:43
ㆍ추천: 0  ㆍ조회: 6457      
<악수>의 나라에서 <악수>는 제대로 하고 계십니까 (올바른 악수 법)
 
 
서양 사람들은 악수로 인사를 한다. 모든 만남은 악수로 시작하고 악수로 끝난다.
이들은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이 전통을 가꾸어 왔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은 나라마다
사람마다 별 차이가 없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의 악수 모습은 천태만상이다. 그래서 악수에
대한 기본 상식과 올바른 악수법을 소개할까 한다.
 
원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몸의 일부분이 서로 접촉하는 인사는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근대에 들어와서 서양 문물의 전래 중 악수도 새로운 인사법으로 소개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왜 서양 사람들이 악수로 인사를 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과 정신은 생각하지 않고
우리들은 그저 외형만 보고 저 나름대로 악수 방법을 마구 변화시켜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 살면서 이런 창의적(?) 악수를 외국인들과 나누다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외국인들에게
실례를 범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악수의 근원은 중세 기사들에게서 나왔다고 전해온다. 그 때 기사들은 왼 편 허리에 칼을 차고
다니다가 여차하면 오른 손으로 칼을 빼서 싸우는 것이 상례였다. 그 기사들이 오른 손을
상대 편에게 내 민다는 것은 “나는 너를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화평의 제스츄어이다. 상대방도
같이 오른 손을 내밀어 그 손을 잡으면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수의 정신은
평화와 믿음이다.
 
그렇더라도 상대가 언제 마음을 돌변하여 자기를 공격할지 모르니 악수하는 동안에도 그 눈은
상대의 눈에서 떼지 않는게 악수의 기본 형태이기도 하다. 이런 기본 상식을 가지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악수하는 모습을 보면 참 재미있다.
 
(1) 시체형 악수
     손을 상대방에게 맡겨놓고 정작 자기는 전혀 손에 힘을 주지 않는 형태이다. 죽은 사람의 손을
만지는 기분이다. 본인의 감정을 전혀 전달하지 않고 있어 도리어 기분이 나빠진다.
“혹시 내 손이 더럽다고, 빨리 빼고 싶은건 아닌가?” 불안해지기도 하다.
 
(2) 덮석형 악수
     시체형 악수의 정 반대다. 악수할 때 상대방의 한 손을 자기의 두 손으로 꼭 쥐고 마구 흔든다.
반가운 정이 철철 넘쳐 흐른다. 그러나 상대방이 같은 느낌이 아닐 때 이는 짝사랑 악수가 되기 쉽다.
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마구 남발하면 ‘반가움의 인플레’가 되기 쉽다.
예외가 있기는 하다. 문상갔을 때 상주 앞에 서면 사실 위로해 줄 말이 없다. 그 때 그 분의 손을
나의 두 손으로 꼭 잡아주며 눈을 마주칠 때, 어느 백 마디의 인삿 말이 이에 따르랴.
 
(3) 동서혼합형 악수
     상대방의 손을 잡은 채 몸은 90도로 굽혀 경례를 한다. 손을 잡는 것은 서양식이고 허리를
굽히는 것은 한국식이다. 그가 내 손을 잡은 채 머리를 숙인다고 해서 나도 같이 그럴 수가 없는
것이 그랬다가는 두 머리가 공중에서 충돌하면 어쩔 것인가? 또 한 발짝 물러설 수도 없다. 이미
내 손은 그의 손 속에 들어있으니…
부디 외국인들에게는 이런 식의 악수는 안 하기를 바란다.
 
(4) 람보형 악수
     무방비 상태로 내민 내 손을 너무 세게 잡는 타입의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아얏!”하는 비명이 나와 주윗 사람들마저 놀라게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람은 대개 얼른 손을
놓아주지도 않는다. 은근히 상대가 아파하는 것을 즐기는 경향조차 있는듯 하다.
악수의 정신이 어쩌고 저쩌고 따질 여유가 전혀 없다. 이런 경우를 당하면 그저 하나님에게 비는
수 밖에 없다. “다만 제 손을 저 분의 손에서 건져 주시옵소서”.
 
(5) 깔짝깔짝형 악수
     악수를 하면서 자기의 검지 손가락으로 상대의 손바닥을 두세 번 살짝 긁어준다. 주위에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이 두 사람 밖에는 아무도 모른다. 이 악수에 얽힌 일화가 있다.
전직 어느 한국 대통령 임기의 마지막 해였다. 차기 대통령을 노리는 세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현 대통령의 낙점만 받으면 다음 대통령은 따논 당상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 사람
누구에게도 확실한 언질을 주지 않았다. 초조한 세 사람은 머리가 터지도록 싸워서 아예 당이 깨질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날 대통령은 세 후보를 다 같이 청와대로 불렀다. 이상한 일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세 사람이
모두 한결같이 함박꽃 같은 웃음을 얼굴 가득히 담고 나왔다는 것이다. 한 사람만 웃고 나머지 두
사람은 침통해야 정상일텐데…그 다음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세 후보가 다 자기가 낙점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더라는 것이었다.
그 미스테리는 훨씬 후에야 밝혀졌다. 그 날 저녁 회의를 하고 나올 때 대통령은 한 사람씩 악수를
하는데 세 사람 모두에게 깔짝깔짝 악수를 했다는 것이다. 이 세 사람, 다 자기에게만 한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으니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후에 ‘물통령’이라는 별명을 들은 이 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못한 것인지 혹은 이렇게 해야
레임 덕 현상을 면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쓸데 없는 일에 국가적 소모가 컷던 것은
확실했다.
 
(6) 두리번 두리번 악수
        교회나 공식 회의같은 데서 악수해야 할 사람이 아주 많을 때 이런 악수가 되기 쉽다.
손은 자기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주어 흔들면서 눈은 이미 다른 사람을 찾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럴 때 우리는 얼마나 큰 모욕감을 느끼게 되는지.
혹은 이런 경우도 있었다.
악수를 하며 잡은 상대방의 손을 옆으로 슬쩍 힘주어 미는 듯한 감을 느낀다. “빨리 빨리 다음
분에게 양보하시요”를 입이 아닌 손으로 표시한다. 다시는 그 사람을 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넣어주는 악수이다.
 
(7) 바른 악수 법
     처음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악수의 기원은 기사들이 싸움 대신 평화를 상대방에게 표시를 하기
위해 생겼다. 우정에 넘치면서도 당당하고, 당당하면서도 거만하지 않게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몸을
바로 세운 상태에서 서로 손을 내밀어 잡고 따뜻한 눈길이 오갈 때, 이를 두고 ‘아름답고 예의 바른
악수’라고 할 수 있겠다.
악수는 손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따뜻한 눈과 눈의 마주침이 더욱 중요하다. 악수를 하는 2 – 3초
동안은 상대방에게만 모든 신경을 집중시켜야 한다. 마치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죽어 없어졌고 다만
너와 나, 두 사람밖에는 안 남은 것처럼 말이다.
그래야만 윗 사람에게는 존경이, 동료에게는 우정이, 아랫 사람에게는 사랑이 전해질 것이다.
 
말 한 마디 잘 해서 천량 빚을 갚는다는 옛말이 있다. 우리는 이 시대 미국에 살면서 악수를 잘
함으로써 모든 만남을 사랑과 성공으로 이끄는 단초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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