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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지, 엄마? 세월이 바람이던가? 내게 밀려 와서 날 밀치고는 도로 갑버리네. 갑버리는 그 바람 타고 돗단배 띄어 가면, 가면.... 울 엄마 계신 곳에 갈 수 있을까? 엄마랑 두 아들 정릉에 소풍 가서 냇물가 바우 위에 보재기 풀어 새 빨간 사과 셋 돌돌돌 여울물에 씻어 먹었지. 하얀 달걀 입에 무니 노란 보름달 삼 색 김밥 사이다도 같이 먹었지. “고수래” 돌 밑 가재 송사리랑 같이 먹었지. 근데, 엄마 왜 그랬지? 돌아와서 부엌에서 왜 울었지? 혼자서 소리 죽여 왜 울었지? 왜 난 못 본 척 돌쳐 나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