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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31장>을 다 읽고 책을 덮을 때 내 머리에 떠오른 영상(影像)이 하나 있었다, 하나님의 어깨에 올라 목마잡이를 한 하영록, 하나님은 그를 무등태운채 성큼성큼 걸어가시고, 형록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마냥 즐겁게 두 손을 흔든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셨기에/ 난 산위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셨기에/ 난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었죠/ 내가 당신의 어깨 위에 목마 탓을 때/ 난 강해졌습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세워/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하셨죠 You raise me up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그의 인생은 영화를 찍어도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 하형록이라는 인간, 이제 막 장년을 넘긴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제 1장에서 그가 걸어온 이야기를 읽으면 삶(生)과 죽음(死)이 같이 얹힌 줄 위에서 천 길 계곡을 건너는 곡예사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신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목사 아버지(하병국 목사)는 신혼의 아내를 데리고 한센촌에 들어와 교회를 개척했다. 거기서 하형록은 태어났고 그 후 13년을 나병환자들의 자식들을 친구삼아 살았다. 부모님 손잡고 시내 나들이 간 적도 기억에는 단 두 번 뿐이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큰 맘먹고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생전 처음 손에 쥔 아이스크림 덩어리, 이걸 빨아먹어야 하나? 이로 깨물어야 하나? 망설이다가 입 크게 벌리고 덥썩 베어 물었다. 아뿔싸. 아이스크림 큰 덩어리가 미끌어져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저걸 어쩌나? 아이의 눈은 땅 위 아이스크림에 못박혀 떨어질줄을 모르는데 부모님 주머니에는 하나 더 사 줄 돈이 없고, 이걸 지켜보는 가게 주인의 마음에는 온정이 없다. 억지로 아이 손을 잡아끄는 엄마 아빠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버지의 두 번째 안식년이 올 때( 당시13살) 미국 선교사의 주선으로 미국 필라델피아라는 도시에 도착한다. 아버지는 신학대학, 자녀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낮에는 학교, 밤에는 노동. 아버지와 함께 길고 긴 고난의 길을 걸었지만 식구들의 하나님 사랑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렇다면 하형록, 그는 살아있는 성자가 아닌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인은 펄쩍 뛴다. 누가 보아도 그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싱글싱글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질 않고, 같이 밥먹자면 좋아하고, 구경도 같이 가고, 웃고 떠들고 하는 그런 동무다. 이 책 (P31)에서도 동네 아저씨들에게 세상 이야기하듯 자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그 속에는 범상치 않은 진실과 지혜가 가득차 있다. 회사를 차린 얘기도 마찬가지다. 가난이 무엇인가를 몸으로 체험하고 자란 하형록은 아직도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보였다.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샘솟듯 하는데 돈이 없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건축 지식과 인맥뿐이었다.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드디어 아내와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인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31장 20절 말씀에 따라 회사의 모토도 정했다.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 (we exist to help those in need)". 스티브 쟢스처럼 그도 자기 집 주차장을 사무실로 바꾸었다. 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컴퓨터조차 없었던 것이라고나 할까. 어느 날 의사인 동생이 물었다. “컴퓨터는 있수?” “없는데”. 며칠 후 새 컴퓨터가 집에 배달되었다. 동생의 개업선물이다. 그 시기가 바로 죽을 병을 앓고 난 후 몸에 심장박동기를 넣고 남의 심장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때였다. 월급쟁이 시절 모아놓있던 돈은 다 치료비로 써버렸다. 그래도 가족예배는 하루도 빠트리지 않았다. 개업을 하자 예상치 않은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기적의 연속이었고 회사는 소나기 후 버섯처럼 쑥쑥 성장했다. 제 2부에서는 잠언 31장을 한 구절 한 구절 해설하면서 어떻게 그 구절들을 사업과 생활에 적용했는지를 풀어놓는다. 이 책에 따라 읽어나가니 잠언 31장이 전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예를 들면 31장 10절의 <현숙한 여인>이란 <믿음 좋은 아내의 이상적인 상>을 묘사한 것이 아니다. 그 <현숙한 여인>이란 바로 이 글을 읽고있는 <나 자신>이라고 지적해 준다. 우리가 남자든 여자이든 모두 신랑이신 예수님의 <현숙한 아내>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성경 속의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바로 이 책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지을 수 없게 만든다. 신자라면 누구나 이 책을 한 권씩 집에 비치하고 가족예배의 참고서로, 생활의 길잡이로 사용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는 언스트앤영 최우수 건설 기업가상(Ernst & Young Entrepreneur of the Year Award), 필라델피아 올해의 엔지니어상(ASCE Philadelphia Engineer of the Year Award) 등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오바마 정부 국립건축과학원(National Institute Of Building Science, NIBS)의 이사로 선임되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팀하스 건설회사’는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 중 하나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으며, 그의 이야기가 KBS -TV <글로벌 성공시대>에 방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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