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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택의 사랑방 이야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5-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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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21933      
봄을 맞는 두 편의 그림
아, 꽃은 지천에 피었는데, 친구없는 나는 어쩌라고.....


제목 : 봄을 맞는 두 편의 그림

청년은 봄맞이가 즐겁고 늙은이는 봄 앓이가 힘겹다>는 말이 있습니다.

18세기 화가 정선이 <꽃 아래서 취하다>라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급 비단에 채색을 입혀 만화방창 흐드러진 산 비탈에 핀 꽃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보자하니 노인네가 친구가 없어 술병 하나들고 뒷 산에 꽃놀이를 나온 모양입니다.
꽃을 보는 눈이 꽃처럼 활짝 열리지를 않고
반 쯤 감겼고 술병이 쓰러진걸 보니 이미 한 병을 다 마신 모양입니다.
쓰러진 것은 술병 뿐만이 아닙니다.
꽃 몇 송이가 술병 옆에 나란히 쓰러져 있습니다.

친구 없어 꽃들과 권커니 자커니 하다보니 꽃이 먼저 취해 쓰러졌나요?
아니면 청춘의 상징 꽃이 너무 예뻐, 샘이 난 노인이 꺽어 쓰러트렸을까요?

머언 산에는 '이내'라고 하는 프르스럼하고 흐릿한 기운이 서려있네요.
마치 노인의 반 감긴 눈으로 보는 경치인것 같아요 (나의 상상)

상춘곡에 이런 가사가 있다고 합니다.
'곳나모 가지 것거 (꽃나무 가지 꺽어)
수數() 노코 먹으리라 (숫자를 세면서 먹으리라)'
곡조를 들으면 더 슬퍼질 것 같죠?

이래저래 친구가 없으면 노인은 꽃이 피어도 슬픕니다.
누가 백세 청춘을 노래했는가
친구 없는 백세는 외로움만 더할 것을.

얼른 노인을 부축해 산을 내려가 친구를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아니다, 아니다.
여기서 그림이나 감상하자.
200년 전 노인이 지금 여기 있을라고.

 
꽃피는 봄에는 친구와 대작을 하세요|

Second picture

꽃피는 봄에는 제일 맘에 맞는 친구를 찾아가 상을 마주하고 술잔을 부딪히는 것이예요.

이것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조금도 변합이 없습니다.
어떤이는 노래하기를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다"고 한탄했지만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잠간 외유하고 돌아오면 산천마저도 다 파헤쳐져서 온데간데 없더군요.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친구간의 우정이 그것이죠.

여기 19세기에 중인 계급으로 살았던 전기라고 하는 화가가 이른 초봄에 친구를 찾아가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산등성이에는 아직도 잔설이 하얗게 남아있지만
매화는 눈보다 더 하얗게 눈송이 같이 가지가지에 매어달려 눈을 부끄럽게 놀려주고 있습니다.

그 아래 붉은 두루마기를 입은 전기가 친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어깨에 멘 막대기 끝에는 아랫동네 술청에서 갖 받아온 호리병이 보자기에 쌓여있네요.
(붉은 옷을 입은 뜻은 아마 금방 피어날 꽃 잔치를 예고하는 것 아닐까 하고 혼자 해석헤 봅니다.)

어헐시구!
찾아갈 집 친구는 벌써 친구가 올 것을 알고 창문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네요.
열어놓고 거문고를 뜯고 있으니 그 소리가 전기뿐 아니라
나의 귀에도 들리듯 합니다.
뒤의 술상이 보입니다.
안주거리가 없어도 친구와 청주 그리고 거문고에 맞춘 매화타령이 어울리니
아마 땅 속에 움트는 꽃들이 빨리 나오고 싶어 안까님을 칠꺼얘요.
세상은 너무 좋습니다.
꽃피는 계절에 한 잔을 나눌 친구가 있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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