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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필요한 만큼 자주 꼼꼼하게 손을 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들이 준수하지 않는 손씻기 권장 수칙 역시 완벽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목적으로 12명의 연구자들은 미시간주 이스트 랜싱내의 공중 화장실들을 방문했다. 화장실에서 관찰하는 동안 최대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이들은 예를 들어 세면대에서 옷매무새를 다듬는 척하면서 3,700명 이상의 화장실 이용자들의 행동을 기록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열명 중 한명 꼴로 전혀 손을 씻지 않았고 3명 중 두명만이 비누를 사용했으며 스무명 중 한명 꼴로 최소 15초 동안 손을 씻었지만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권장하는 20초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구 결과와 그 결과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연구자들은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많은 미국인들이 손씻기를 소홀히 해서 매년 약 5천만명이 식중동과 같은 질환에 걸리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 했다. 미시간 주립대의 호텔경영학 소속인 이 연구원들은 “적절한 손씻기를 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손씻기에 대한 연구라는이 방대한 분야를 연구하는 여타 과학자들은 이 연구 결과가 반드시 공공 보건 활동에 대한 촉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우선, 이 연구는 대학가의 공공 화장실만을 대상으로 했으므로 이는 미국의 모든 공공 화장실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화장실의 위생 상태와 같은 다양한 요소 역시 이처럼 제한적인 샘플에 기반한 연구 결과를 변경시킬 수 있다. 런던대 위생학 및 열대 의학 위생센터 소장인 발레리 커티스는 “이 연구는 일부분에 한정된 연구이며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시간 주립대 호텔경영학 부교수이자 본 연구의 주도자인 칼 보르슈그레빙크는 추가 연구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 연구의 대상이 된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 같은 결과가 적용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SPL 일부 연구자들은 소변을 본 후 보다 배변을 본 후 손을 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배변 잔여물을 통해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런던대 위생학 및 열대 의학 대학원생인 개비 주다가 덧붙였다. 20초간 손씻기의 중요성과 시간이 지날 수록 손씻기의 위생 효과가 감소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보르슈그레빙크 교수는 “좋은 질문이지만 나는 호텔경영학 교수로써 위생 관련 질문에 대답할 자격이 없다”고 밝히면서 해당 질문을 질병예방위에 넘겼다. 질병예방위가 권장하는 손씻기 시간은 확실한 데이터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본 예방위는 손을 씻는 동안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콧노래로 한번 부르며 손을 씻을 것을 권장해 왔고 지난 10년 동안은 그 노래를 두번 부르라고 권장해 왔다. 이는 보르슈그레빙크 교수와 필자에게는 20초가 아니라 30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뉴욕 소재 콜롬비아대 간호학 연구 학장인 일레인 라슨은 “한번 이상 노래를 더 부르면서 손을 씻는 것이 더 좋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질방예방위 대변인은 연휴로 인해 권고 수칙에 대해 견해를 밝힐 담당자가 모두 휴가를 간 상태다 라고 언급했다. 물론 손씻기가 해롭다거나 손을 더 오래 씻는 것이 덜 씻는 것보다 좋지 않다고 말하는 연구자는 없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이 손씻는 시간은 효과적인 손씻기의 한 가지 수칙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손을 씻을 때 비비는 횟수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씻는 시간과 관련하여 너무 높은 목표를 잡는 것도 좋지 않다. 스탠포드 대학 공중보건 연구원인 스테판 루비는 “병원 수술 집도의 수준의 이상적인 손씻기와 같은 지나치게 높은 목표 수준을 설정할 경우 일반인들이 지키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냥 지나쳐 버리는 권고 수칙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비누는 얼마나 많이 사용하여야 하는 것과 같은 사항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다. 주다 연구원은 “권장 시간 동안 손을 씻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씻기 시작할 때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루비 교수는 2007년에 방글라데시 외곽 지역에서 자신과 동료들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비누 없이 물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상은 미시간 주립대의 연구 결과 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이 관찰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느낀 일부 화장실 이용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화장실을 떠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평상시와 달리 손을 씻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루비 교수는 “사람들은 손을 씻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러한 압박은 문명화된 사람의 표식”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