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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쌀밥보다는 보리밥이 소화가 잘 된다’라는 말을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보리의 어떤 성분이 소화를 촉진시키는 건데?’라며 궁금해 하는 사람은 드물다. 보리뿐만 아니라 메밀, 찹쌀, 수수, 팥 등도 마찬가지. ◇ 섬유질과 비타민B1이 풍부하면 소화가 잘 돼 보리가 쌀보다 5배 많은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소화되는 시간이 빠르고 소화가 잘 되는 것이다. 또 보리에는 쌀에 비해 식이섬유가 10배 이상 많아 변비에 효과적이며 설사·변비·하혈·헛배 등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메밀의 경우 비장과 위장의 습기와 열을 제거해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필수 아미노산 및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철분, 니아신 등 비타민B 복합체가 풍부해 활성산소의 형성을 억제해준다. 찹쌀은 소화 흡수가 잘 되는 것이 특징인 아밀로펙틴으로만 구성돼 있는데 따뜻한 성질이 있고 위벽을 자극하지 않아 위장을 보호해 소화를 도와준다. 이외에도 식물성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수분 유지력이 커 자주 먹으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수수에는 생리활성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소화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체온유지, 위장보호 등에도 효과적이다. 더불어 인, 철 등 무기질이 풍부해 단백질 생성을 촉진시켜 피부를 매끈하게 한다. 팥 속의 여러 성분 중 비타민B1이 탄수화물의 소화를 촉진시키며 팥의 찬 성질이 소화불량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열을 식혀준다. 또한 사포닌과 식물성 섬유가 체내 수분배출을 도와주고 혈관이나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한다. 단 평소보다 소화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면 팥을 조심해야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제3내과 김진성 교수는 “한방에서는 같은 곡류라 해도 각 곡류마다 고유한 속성이 있다고 보는데 찹쌀이나 팥은 따뜻한 속성이고 보리나 메밀은 찬 속성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이 차면 찹쌀이나 팥을 섭취하고 속이 열기가 있는 체질이라면 보리나 메밀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만약 만성적인 소화장애가 있다면 체중저하와 더불어 속이 찬 경우가 많으니 메밀이나 보리를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