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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스티브 잡스는? By TONY WAGNER 대부분의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은 학생들을 혁신가로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 21세기 경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며, 협력하고, 끈기 있게 노력하고, 예상되는 위험을 감수하며,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스킬을 장려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는 여러 혁신가와 그 부모들, 교사와 고용주들을 인터뷰했다. 내가 알게 된 사실은 미국 젊은이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학교 교육에도 불구하고 혁신가가 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ZUMAPRESS.com New Tech high school junior Kai Morgan in Napa, Calif., works on his trebuchet, a type of catapult. The school promotes ‘independent learning.’ 스티브 잡스 같은 위대한 혁신가가 되긴 힘들다해도 자신이 하는 일에서 보다 혁신적인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스킬은 학습으로 배울 수 있다. 실제로 샌디에고의 하이테크 고등학교, 뉴테크 고등학교들(16개 주의 86개 학교 네트워크), 메사추세츠의 올린 컬리지, 스탠포드대 디자인 스쿨(d. 스쿨), MIT 미디어랩 등에서 이런 스킬을 가르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들에서는 실패에 대해 벌을 준다. 하지만 시도와 실패 없이는 혁신이 나올 수 없다. 산호세의 린브룩 고등학교 교사 아만자 알론조(32)는 지난 2년간 두 명의 인텔과학상 결선 진출자와 10명의 준결선 진출자를 길러냈다. 미국 내 어떤 공립학교 과학교사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알론조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실패를 해야 배우는 게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오늘날의 대학 교육시스템은 특화∙전문화를 요구하고 그렇게 해야 보상을 해 준다. 교수들은 좁은 학문 분야에서의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종신 재직권을 부여받는다. 학생들은 전공을 정해야만 한다. 구글 인재책임자인 주디 길버트는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구글 같은 회사에서 일하도록 학생들을 준비시키는 데 있어서 교육자들이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어떤 문제든 하나의 학문 분야의 맥락 안에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는 걸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포드 디자인 스쿨과 MIT 미디어랩의 모든 코스는 학제적이며 문제나 새로운 기회 탐구를 기반으로 한다. 올린 컬리지의 경우 학생 절반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디자인” 혹은 “수학적 생물학” 같은 학제적 전공을 개발해낸다. 전통적인 교육 환경에서 학습은 수동적인 경험으로 학생들은 듣기만 한다. 하지만 혁신적인 학교들에서 수업은 능동적인 “실제 체험”이며 학생들은 소비자가 아니라 창조자다. 이들은 문제를 푸는 동안 스킬과 지식을 습득해 제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사고를 창출한다. 하이테크 고등학교 9학년생들은 새로운 사업컨셉을 개발해 내야 한다. 즉 신제품 혹은 서비스를 고안해 내고, 사업 및 마케팅 계획을 작성하고, 예산을 짜야 한다. 사업가들로 구성된 패널 앞에서 팀별로 계획을 프리젠테이션해 평가를 받는다. 올린 컬리지의 경우 고학년들은 1년짜리 프로젝트에 참여해 팀별로 학교측과 협력관계인 기업이 제시한 실제 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하게 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젊은 혁신가들은 자발적 동기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우수한 혁신 교육 프로그램들이 가지고 있는 학습 문화는 내가 3P라 부르는 것을 강조한다. 놀이(play), 열정(passion), 그리고 목표(purpose)다. 놀이는 발견에 기반한 학습으로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열정을 찾고 추구하게 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열정이 목표 의식으로 발전한다. 혁신 교육을 하나의 코스처럼 다루거나 더 많은 차터스쿨에 자금을 지원하는 식으로 의무화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새로운 학생 평가법과 교육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자신이 혁신에 필요한 스킬을 얼마나 익혔는지 보여줄수 있는 디지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야 한다. 교사들은 실제 체험을 중시하고, 프로젝트에 기반한 학제적 코스를 만들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 규모가 큰 학군이나 주는 이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할 랩스쿨(lab school)을 세워야 한다. 미 전역에 랩스쿨을 세우고 교사들에게 혁신 훈련을 시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편 미래의 혁신가를 키워내는 데 있어 부모들의 역할은 지대하다. 내가 인터뷰한 혁신가의 부모들은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자녀가 좋은 성적을 받기보다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는 것을 더 가치있게 여겼으며 “환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또 자녀들이 성장해 감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도록 격려했다.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점이다. —글쓴이는 전직 고등학교 교사로 현재 하버드기술및기업가정신센터 혁신교육펠로우이다. 저서로는 “Creating Innovators: The Making of Young People Who Will Change the World (가제: 혁신가 양성-세계를 변화시킬 젊은이 만들기)”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