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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리더로 키우는 설득의 기술 아이들에게 “왜 친구들과 대화는 잘하면서 선생님 앞에서는 말을 못하니?”라고 물으면, 대체로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다가 혼난 기억이 있어요”, “선생님 질문에 따박따박 대답하다 보면 말대꾸하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답니다. 심지어 “선생님에게 되도록 말을 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생겨서 말을 하지 않다 보니 불합리한 상황도 설명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요”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자세히 설명하면 풀릴 문제도 ‘좀 혼나고 말지’식으로 넘기는 버릇이 길러지면 곤란합니다. 선생님 질문에 그냥 우물쭈물, 대충 얼버무리고 마는 것이죠. 그건 이후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선생님과의 대화를 싫어하는 아이들 중에는 대체로 ‘공식적인 말하기’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뜻을 전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특히 선생님처럼 나보다 연배가 높은 사람에게 말하는 것은 더욱 힘들죠. 우리는 보통 대화라 하면 일반적인 정보를 주고받는 것 정도로 생각하지만 세상 모든 대화는 정작 ‘설득’입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부모님에게 용돈을 타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약속 장소를 정하는 일처럼 목적이 있는 말하기는 물론이고, 친구들에게 경험이나 주워들은 이야기를 몸짓 발짓까지 동원해서 ‘재미있게’ 말하는 것도 사실 설득의 과정입니다. 그 대상이 누구든 설득에 성공하고 나면 말하기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합니다. 생활 속에서 아이들에게 ‘설득’의 훈련을 시켜보세요. 어른과의 대화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엄마를 한번 설득해 보렴 아이들은 보통 설득에 약합니다. 목적만 생각하고 과정을 싫어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설득은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죠. 떼를 쓴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요.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쉽게 설득 당해서도 안 됩니다. 설득 역시 상대와 소통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가르쳐줘야죠. 그래야 우리 아이가 선생님 앞에서도 당당하게 설득할 수 있어요. 아래 정도의 대화가 오갔다면 용돈을 주어도 되겠죠. “엄마, 용돈이 조금 더 필요해요.” / “왜? 용돈이 부족하니?” “친구 생일이어서 선물 사야 해요.” / “선물은 네 용돈 안에서 해결해야지, 번번이 돈을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니? 안 돼. 그리고 네가 할 일을 성실히 다 한 다음에 엄마한테 말해야 하잖아. 네가 할 일을 모두 다 잘한 거 같아?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가 볼 때는 그렇지 않은 면이 있는데.” “네. 엄마 보시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할게요.” / “그냥은 안 돼. 5000원을 어떻게 쓸 것인지 정확히 말해 봐. 돈은 무조건 아껴 써야 해. 엄마, 아빠가 밖에서 열심히 일해서 버는 돈이고, 돈을 번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 모두 절약을 해야 하거든.” “네. 엄마가 걱정하시는 것 잘 알아요. 절약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일 친한 유진이 생일인데, 좋은 책을 선물해 주고 싶어요. 그런데 5000원이 부족해요.” 이 대화가 잘 풀리는 이유는 아들 민우가 엄마의 말씀을 잘 듣는 데 있어요. 반항하며 큰 소리로 주장을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죠. 설득을 잘못 생각해서, 나의 주장을 강하게 펼치는 것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러나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강하게 펼쳐야 한다는 생각에 목소리가 커진다거나 흥분을 하게 되면 상대가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기분도 상할 수 있어요. 저는 설득을 설명할 때 으레 ‘3:7 법칙’을 이야기합니다. 보통 설득이라고 하면 현란한 말솜씨로 상대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설득이 될 때 보면 본인은 3만큼 말하고 상대의 말을 7만큼 들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털어놓게 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리기 때문이죠. 설득 스피치 Tip 1 설득의 3:7 법칙 = 3만큼 말하고 7만큼 들어야 한다_보통 설득이라고 하면 화려한 말솜씨로 상대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털어놓게 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리기 때문이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소리가 커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대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며 기분이 상하기 쉽다. 2 상대의 마음까지 읽는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_그렇다고 설득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무조건 듣기만 하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경청을 하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상황을 이해했다는 표현을 먼저 해주어야 한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마음을 먼저 읽고 이해했다는 표현을 해준다면 어른들은 분명히 우리 아이들을 기특하게 생각해 줄 것임을 알려준다. 3 최선책이 아니면 차선책을 제시해라_지금 현재 아이들이 원하는 사항이 최선책이라면, 만약을 대비한 차선책도 준비하도록 한다. 처음부터 약간 큰 것을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설득 방법이 될 수 있다. 4 약간 큰 목소리로 자신 있게 말하라_목소리는 조금 크게 하는 것이 좋다. 약간 큰 목소리가 자신감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은 절대적으로 안 된다. 큰 목소리에 약간 낮은 톤이 신뢰감 있게 들린다. 말하는 속도는 빠른 것보다는 약간 느린 편이 또박또박 잘 들린다. 상대를 존중하는 어투와 어휘 사용도 잊지 말자. 김미경 원장은… 18년간의 스피치 노하우를 담은 베스트셀러『아트 스피치』저자. 방송에서 솔직한 입담을 펼친 스타 강사로 다수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최근『키즈 스피치』를 출간했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콘텐트를 개발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