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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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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12-01-2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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샥스핀 요리 반대 확산, 왜?

The shark-fin display in a Hong Kong store. Luxury hotel chain Shangri-La has announced it will stop serving shark fin at its 72 properties world-wide, as the campaign to protect the fish gains ground among Chinese consumers.

중국 전통요리 ‘상어 지느러미(샥스핀)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음력 설을 며칠 앞두고 럭셔리 호텔체인 샹그릴라가 반대편 대열에 합류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 사냥과 거래를 막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벌이고 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라 하겠다.

샹그릴라 아시아(Shangri-La Asia Ltd.)는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자사 소유 72개 호텔 모두에서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보호단체 와일드에이드(WildAid)에 따르면 상어 지느러미의 약 95%는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샹그릴라의 이번 조치는 아시아 전역에 걸친 이와 유사한 움직임 중 가장 대대적인 것이다. 이번 달, 다수의 인구가 중국인인 싱가폴에서는 수퍼마켓 체인 페어프라이스(FairPrice)와 까르푸(Carrefour)가 상어 지느러미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싱가폴에 몇 개의 아울릿 매장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체인 콜드스토리지(ColdStorage)는 이미 작년에 자사 매장에서 상어 지느러미 판매를 금한바 있다.

홍콩에서 1파운드에 400달러까지 하는 상어 지느러미는 탕으로 조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정력을 강화시키고 피부를 좋게 해준다고 믿는 중국 문화권에서는 럭셔리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은 상어 수를 심각하게 격감시킨다며 지느러미 사냥을 반대해 왔다. 와일드에이드에 따르면 상어 지느러미탕을 요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상어의 수는 연간 7천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한편 샹그릴라의 이번 결정은 페닌슐라 호텔 체인이 자사 호텔에서 상어 지느러미를 금한다고 발표한 지 두 달 후 나온 것이다. 중국 레스토랑 체인 사우스뷰티(South Beauty) 역시 지난 11월 메뉴에서 이 요리를 없앴다. 미국에서는 하와이,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레건 주 등이 지느러미의 거래, 판매, 소유를 금하는 법안을 발효했다.

샹그릴라의 금지 결정은 부를 과시하고자 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상어 지느러미 소비가 절정에 이르는 음력 설이 다가오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샹그릴라는 2010년 12월 일단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메뉴에서는 없앴지만 주문하는 손님이 있으면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번주 이 재료를 완전히 금지시켰다.

샹그리라 홍콩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마리아 컨은 “이미 상어 지느러미 금지 조치에 대해 놀랄 만큼 긍정적인 피드백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이 조치가 사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사람들이 옳은 일에 기꺼이 협조하고 있다.”

페닌슐라 측은 상어 지느러미를 금지하기 전에는 홍콩지역 자사 호텔의 중국 연회식당 10개 중 9개 이상에서 이 요리를 제공했지만 금지 후에도 연회식당 사업에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계속 이 요리를 서빙하고 있는 럭셔리 호텔들도 있다. 일례로 포시즌스 호텔(Four Seasons Hotel)은 메뉴에서는 뺐지만 주문 시에는 제공하고 있다. “아직 주문은 가능하지만 소비를 줄이기 위해 드러내 놓고 메뉴에 포함시키지는 않고 있다”고 포시즌스 홍콩 대변인 클레어 블랙쇼는 말했다.

상어 지느러미탕으로 유명한 홍콩 구룡반도의 고급 레스토랑 선 통 록(Sun Tong Lok)에서는 상어 지느러미요리를 메뉴에서 없앨 계획이 전혀 없으며 여전히 인기라고 말한다. 지느러미 500그램 혹은 1.1 파운드가 들어있는 이곳 상어 지느러미탕 한 튜린(tureen: 수프 등을 담는 뚜껑 달린 움푹한 그릇)은 390달러까지 한다.

젊은층 다수는 결혼 피로연에서 상어 지느러미탕을 빼고 싶어한다. 예전에는 피로연의 인기 메뉴였지만, 이제는 지위를 의식하며 이런 행사에 꼭 있어야 하는 진미로 보는 부모와 조부모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넣는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압박감을 느끼는 건 확실하다”고 9월에 포시즌스에서 결혼할 예정이라는 29세의 은행가 스티픈 이우는 말했다. 그는 상어 지느러미요리가 연회에 없는 편을 선호한다며 “경사에는 이 요리를 먹는 것이 중국 전통이지만 다른 요리로 대체하자고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설득할 생각이다.”

중국인 식객들 중에는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으며 이를 둘러싼 논란은 문화적으로 민감한 사안일 수도 있다.

“서구인들은 이국적인 음식을 먹는 아시아 국가들을 비난하기 좋아한다. 하지만 왜 항상 상어 지느러미가 타겟이 되어야 하나? 오리 간이나 다른 것들은 괜찮은가? 이중잣대가 분명하다”라고 싱가폴의 택시 운전수 츄 라이 통(46)은 말했다.